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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백준님은 다양한 개발 관련 책을 번역하시고 스스로도 책을 쓰시는데, 대부분 선택했을 때 후회됨이 없었습니다. 이처럼 좋은 지식과 정보를 계속해서 한국에 공급해 주고 계신데, 이번에 나온 '대살개문'이라는 특이한 이름의 책은 그동안 지디넷에 연재하였던 칼럼 글들을 몇가지 주제별로 엮어낸 책입니다. 이미 지디넷으로 거의 읽어봤기에 쉽고 빠르게 읽을 수 있었고 사기 전에도 그럴 것이라 생각하였습니다. 다만 이렇게 책으로 구매하게 된 것은 칼럼 내용들이 워낙 좋았었고, 책으로도 가지고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첫 글의 제목은 '야근은 미친 짓이다'로 시작합니다. 사람이 하루에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간은 2~3시간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야근을 우리 스스로 피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정말 공감가는 부분입니다. 우리들의 집중력은 생각보다 길지 않고 집중력을 낼 수 있는 양도 하루에 제한되어 있는것 같습니다. 일이 잘 되는 날도 반나절 정도 지나면 지치고말죠, 또한 소프트웨어 개발은 창의력이 많이 필요한 일 입니다. 머리를 쓰는 일은 자리에 앉아있다고 좋은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 다는 것을 많이 알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동감하겠지만 주변의 수많은 방해 요소들로부터 일의 흐름을 끊기지 않고 오래 일하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한번 끊기고 나면 다시 집중하기가 참 어렵죠.
이 책의 많은 부분들이 이처럼 개발 문화를 개선해야 하고, 그것의 주체는 상당 부분 우리 개발인들에가 달려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생각해보면 야근을 강요하는 것은 기업의 사장이라기 보다는 작은 조직의 조직 리더들입니다. 그들도 사실 월급받고 일하는 사람들인데도 불구하고 조여드는 일정과 압박에 조직을 수렁으로 빠트리곤 합니다.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터인데도말입니다. 멤버들은 이에 대해 제대로 이야기도 못해보고 강요에 굴복해 다함께 죽음의 행진을 걷고는 하죠. 다 같이 바뀌어야 합니다.
좋은 글들이 많은데 저는 4부의 '멘토는 없다' 파트가 특히 마음에 듭니다. 배울 수 있는 조직을 찾아가라는 내용이라던가, 누구나 개발자로서 불안을 가지고 있다, 당신만 그런것은 아니다라는 것, 좋아하는 일을 찾아 하라는 내용들에서 잠시 마음이 힐링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저자의 소망처럼 많은 사람들이 읽고 공감대를 형성하여 우리 나라의 개발 문화가 개선되었으면 합니다. 각 단락의 주제별로 구글에서 검색하면 지디넷에 올려진 원문을 그대로 볼 수 있으니 관심 가는 주제가 있으면 한 번 읽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