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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윗몸 일으키기가 허리에 좋은 운동이 아니라는 뉴스로 충격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어려서부터 체력 측정 종목에 하나로 사용된 운동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은 큰 충격이었죠. 정확하게 말하자면 허리 근육 운동은 되겠지만 허리 디스크를 망가트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우연히 윗몸 일으키기 대신 다른 허리 운동을 권하는 책이 있어 구매해 보게 되었습니다. 서울 대학교 의과 대학의 재활 의학 교실 정선근 교수님의 '백년 허리'라는 책 입니다.
저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의자에 오래 앉아있게 되고 자세가 앞으로 구부정해집니다. 아니면 엉덩이를 의자 앞으로 빼고 의자를 파고들듯이 웅크려 앉아있고는 해요. 그런 자세로 오래 일을 하다보면 허리가 뻐근하고 목이나 어깨도 아파집니다. 이 책을 보다 보니 이 자세가 허리 디스크에 무척 좋지 못한 자세였네요. 저자는 '요추 전만'이라는 용어로 설명하고 있는 바른 자세를 최대한 유지하기를 권장합니다. 어깨를 펴고 약간 뒤로 젖히고 허리를 잘 펴주는 것이죠. 흔히 생각되는 바른 자세라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누구나 그렇듯이 이 자세가 그다지 편한 자세가 아닙니다. 허리 근육은 쉽게 피로해져서 곧장 나도 모르게 나쁜 자세로 변해버립니다. 때문에 저자는 자세를 항상 신경쓰면서 중간 중간 허리를 이완해 휴식을 주도록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여러가지 허리에 대하여 의학적인 지식을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MRI 사진들을 수록하여 자세히 사례 설명을 해서 허리의 구조와 어떻게 하면 디스크가 발생하는지 누구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합니다. 그리고 허리에 통증이 있어야 허리에 병이 있는게 아니고 다리가 저리고 아파도 허리 디스크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다리로 통증이 퍼저나가는 듯이 아픈 좌골신경통이라고 하는 증세입니다. 다리가 아프다고 다리 맛사지나 파스로 해결하지 말고 허리를 진단해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외에 운동을 하다가 허리가 뻐근할 경우는 허리 운동이 되어 그런 것이 아니라 정말 허리가 아픈 것이니 바로 운동을 중지해야 한다는 것 등 모두 나열하기 어려운 다양한 것들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 하나는 정말 심각한 허리 통증이 아니고서는 수술을 하지 말라는 것! 저자는 자연 치유를 중요하게 이야기 합니다. 수술을 하더라도 문제가 재발하거나 악화되기도 하므로 왠만한 통증은 참거나 스테로이드로 통증만 가라앉히고 재활 운동을 통해 자연 회복을 노리라는 것이죠. 스테로이드 주사도 사실 통증 약화 말고는 치유 효과가 없다고 합니다. 일반 식염수를 주사한 대조군과 비교할 때 회복에 차이가 없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당장 디스크에 문제가 있는 사람을 위한 재활 운동에서부터 허리가 좋지만 앞으로 백년동안 문제가 없을 허리를 만들기 위한 운동에까지 다양한 운동을 그림과 사진을 통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나쁜 운동들도 그림을 통해 알려주고 있고요. 앞서 말씀드렸던 윗몸 일으키기나 각종 앞으로 구부리는 형태의 허리 운동들이 모두 나쁘다고 합니다. 아래 사진은 책 표지 안쪽에 그림으로, 주요 10가지 운동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책 내부에서는 운동 순서와 주의할 점 등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추천 운동 열가지
저자분께서 많은 사례를 통해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어 꽤 내용이 많았음에도 금방 읽을 수 있었습니다. 바른 자세를 최대한 유지하고, 저자께서 권하는 운동으로 허리를 강화해 볼 생각입니다. 요즘 운동을 하면서 허리에 신경 쓰고 있기도 하구요. 또한 주변 사람들에게도 바른 자세를 권하고 아프지 않도록 정보를 많이 나누어 볼까 합니다.